무한 긍정을 요구하는 R=VD 의 자기계발서들은 대개 인생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뻔한 이야기를 하는 자기계발서들과는 다르다. 제목 그대로, 인생에 도움도 되지 않는 거추장한 부속물들을 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명심하라. 실제로 행복한 사람은 절대 거울 앞에 서서 '나는 행복하다'고 주문을 걸지 않는다.(p53)

 

 우리는 모두 각오해야 한다. 왜 우리는 저 달콤한 꿀만을 인지하고 그 주변에 있는 왱왱대는 벌들을 보지 못하는가? 사람들은 결과만을 생각하고 그 과정에 집중하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다.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과정이다. 그리고 우리의 인생은 그야말로 문제의 연속임을 깨달아야 한다. 모든 문제가 해결! 되는 순간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말은 이렇게 해도, 솔직히 너무나도 두려운 게 사실이다.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싫어할거야.' 라는 생각은 나를 행동하지 못하게 만든다.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만든다. 할까 말까 고민될 때는 하고 후회하라는 말이 있다. 어쩌면 저자는 이 부분에서도 "책임" 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저자는 불편한 감정이 들 때, 우리는 그 감정을 마비시키고 다시 '좋은 감정' 으로 돌아가기 위해 잘못된 방법일지라도 몰두한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자신이 선택한 고통을 견디는 법이다.(p179) 나는 지금껏 고통을 견디는 법을 몰랐던 것 같다. 아니, 고통을 견딜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내 선택에 따른 책임을 지려하지 않았고 고통을 회피했다. 그 대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견뎌야 한다. 사람들은 애인이나 배우자와 함께하는 삶을 꿈꾼다. 하지만 거절을 견뎌낼 때 느끼는 괴로움, 발산하지 못하고 쌓여가는 성적 긴장감, 얼빠진 눈으로 종일 바라봐도 도무지 울릴 생각을 안 하는 전화기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멋진 누군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는 없다. 이런 것들은 사랑이라는 게임의 일부다. 게임을 하지 않으면, 이길 수도 없다.(p40)

더보기

p28

 신경을 끈다는 건 삶에서 가장 무섭고 어려운 도전을 내려다보며 아무렇지 않게 행동에 나서는 것이다.

p56

 감정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행위가 도움이 안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감정은 늘 변하기 때문이다. 오늘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내일이면 아무것도 아니다. 생물학적으로 우리는 항상 지금보다 더한 것을 원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행복에 집착하는 자는 '또 다른 것', 이를테면 새 집, 새로운 관계, 자식의 성적, 또 한 번의 연봉 인상 등을 끝없이 좇게 마련이다.

 그러다 보면 아무리 땀 흘려 노력해봤자, 결국 섬뜩할 정도로 처음과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된다.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 말이다. 심리학자들은 이 개념을 '쾌락의 쳇바퀴'라고도 부르는데, 사람들이 생활환경을 바꾸기 위해 늘 열심히 일하면서도 실제로는 전혀 달라졌다고 느끼지 못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것이 문제가 되풀이 되고, 우리가 문제를 피할 수 없는 이유다. 당신이 결혼하는 사람이 당신과 싸울 사람이다. 당신이 구입하는 집이 당신이 수리할 집이다. 당신이 선택하는 꿈의 직업이 당신에게 스트레스를 줄 직업이다. 어떤 일이건 희생이 따르는 법이다. 다시 말해, 우리를 기분 좋게 해주는 것은 한편으로 우리의 기분을 해치기 마련이다. 얻음은 곧 잃음이기도 하다. 긍정적 경험이 부정적 경험을 규정할 것이다.

 

p184

 행동은 동기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원인이기도 하다.

 

p186

 '뭐라도 해' 원리를 따르면, 실패가 하찮게 느껴진다. 모든 결과가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성공의 기준은 그저 행동하는 것이며, 자극은 전제조건이 아니라 보상이다. 우리는 자유롭게 실패하고, 실패는 또다시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

 

 "선택과 집중" 이라는 말을 들어봤는가? 현대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무수히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또한 나같은 성격을 지녔다면, 모든 선택들을 다 경험해보고 싶고, 폭넓은 이해를 추구할 것이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즐겁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은 언제나 짜릿하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포기와 거절, 그로써 발생하는 몰입의 미덕을 알게 되었다. 나는 오늘부로 선택을 포기하겠다. 그럼으로 중요한 일들에 몰입하겠다.

더보기

p213

 몰입할 때 자유를 얻는 까닭은, 더는 사소하고 하찮은 일에 흔들리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몰입하면 자유로운 까닭은, 중요한 일에 집중해 정신을 가다듬는 게 건강과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몰입하면 결정을 내리기 쉬워지고 좋은 것을 놓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떨칠 수 있다. 지금 내게 있는 게 충분히 좋다는 걸 안다면, 무엇 때문에 마냥 더 좋은 것을 쫓아다니느라 스트레스를 받겠는가? 몰입하면 아주 중요한 몇 가지 목표에 집중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다른 방법으로는 얻을 수 없는 대단한 성공을 이뤄낼 수 있다.

 이처럼 대안을 거부할 때 우리는 자유를 얻는다. 다시 말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와 자신이 선택한 기준에 어긋나는 것을 거부할 때, 깊이 없이 폭넓은 경험만을 추구하기를 거부할 때, 우리는 자유로워진다.

 

 이 책은, 삶을 살아가면서 거추장한 짐들에 버거워졌을 때 혹은 그것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글씨체로 적혀진 메모지처럼, 버리지못하고 있는 쓰레기인줄 모른채 삶 속에서 짊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싶을 때, 버리는 기술에 대해서 말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삶이 한결 가벼워지고 무의미한 가치에 매달리지 않게 되며, 한 가지에 몰입할 수 있게 된다.

+ Recent posts